CORTIS는 음악, 퍼포먼스, 영상은 물론이고 앨범 컬러나 머치까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멤버들의 의견이 반영된다고 알고 있어요.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할 텐데,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나요?
제임스: 어렵습니다.(웃음) 다섯 명이 다 생각이 똑같은 순간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생각도, 토론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마틴은 고민이 많고 생각이 깊은데, 저는 창작할 때는 최대한 생각을 비우고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렇게 다른 시각이 처음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제가 못 보던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그리고 주훈이에게는 모든 걸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고, 성현이는 자신만의 세계관이 뚜렷하고, 건호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우리답게 보일 수 있느냐를 고민해주고요. 그 와중에 저는 매우 이상한 아이디어를 계속 던지고, 마틴도 자신이 생각하는 멋을 살리려 하고요.(웃음) 저희는 창작할 때 일하는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봤을 때는 장난을 치거나 헐렁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결국 퍼포먼스나 여러 방면에서 그렇게 장난치면서 나왔던 아이디어가 실제 반영되기도 해요. 모두 아이디어를 자유롭고 넓게 내다가 ‘어, 이게 좋은데?’ 하면서 깊게 파고들어 가는 느낌이에요. ‘GO!’ 안무도 LA 연습실에서 거의 이틀 만에 다섯 명이 빠르게 짜서 촬영했어요. 끝나고 나서 다 같이 삼겹살을 먹었는데, 정말 성취감이 큰 경험이었어요.

‘GO! 안무를 짜면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제임스: 저는 음악도 그렇고 춤에서는 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기억날 수 있는 동작이면 좋겠거든요. 만약 남들이 기억난다고 하면 쾌감도 있고 기분이 좋기도 해서. 그래서 ‘GO!’를 짤 때도 (코러스 파트에서 엄지를 들고 팔을 둥글게 돌리는 동작을 취하면서) 이런 동작도 이 안무를 생각했을 때 멋있다는 말보다는 ‘이거 춰보면 어때요?’, ‘안무 좋은데요?’ 이런 말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반면 ‘What You Want’는 느린 붐뱁 베이스의 곡이라 동작이 느릴 수밖에 없어서 그만큼 동작의 완성도가 올라가야 하고, 개개인의 멋과 바이브로 밀어붙여야 해서 보기보다 많이 어려운 퍼포먼스로 보여요.
제임스: 솔직히 송 캠프를 할 때부터 했던 고민이 있었어요. 티조 터치다운(Teezo Touchdown)과 같이 작업하면서 노래를 듣고 ‘우와, 너무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동시에 슈프림보이 PD님과 히스노이즈 PD님에게 “이 노래 너무 좋은데 안무는 짜기 너무 힘들 것 같은데요.”라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런데 피디님이 “어떤 거든 다 짤 수 있지. 왜~” 이러셔서 “네! 다 짤 수 있습니다.” 했어요.(웃음) 트레드밀도 저와 퍼포먼스 디렉터님이 이야기하면서 나온 아이디어였고, 퍼포먼스 영상을 모래사장에서 촬영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다 함께 이야기하면서 나왔어요.

어려움이 예상됐는데도 오히려 여유롭게 해결하려 했네요.
제임스: 저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자유롭게 무대에서 놀 수 있으면 멋지다고 생각하고, 어려운 걸 쉽게 보이는 게 힘들다고 생각해서. 아이스하키를 할 때도 패트리 케인이 롤모델이었는데, 그분은 항상 손이 빠르고 힘들지 않게 보여요. 그래서 어려운 음악을 들었을 때도 여유를 가지고 음악을 느끼면서 하는 게 조금 더 멋지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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